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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박은식의 한국통사 역사적 의미

by chyukochi 2025. 4. 6.

 

1. 박은식의 『한국통사』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박은식(朴殷植, 1859~1925)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민족주의 역사학자로, 국권 상실 이후 나라의 혼을 지키기 위해 역사 연구에 힘쓴 인물이다. 그는 애국계몽운동과 교육 활동에 앞장섰으며, 국권이 피탈되자 망명해 상해 임시정부의 제2대 대통령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족의 운명이 암울하던 시기에 그는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통사’는 '통한의 역사'라는 의미로, 나라를 잃은 비통한 심정을 담고 있다. 박은식은 단순히 과거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민족의 각성과 자주정신의 회복을 목표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는 “나라는 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다”라는 말을 통해, 역사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근원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통사』는 이러한 그의 역사관을 기반으로 집필된 대표작으로,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 멸망에 이르는 시기를 중심으로 민족의 시련과 외세의 침탈 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인 것이다. 

2. 『한국통사』의 주요 내용

는 조선 말기의 개화기부터 1910년 국권 피탈 직후까지 약 50년간의 한국 근대사를 다루고 있다. 전체 내용은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종의 즉위와 흥선대원군의 집권,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그리고 한일 병합 조약 체결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사건들이 중심적으로 서술된다. 특히 박은식은 외세의 간섭과 침략에 무기력하게 대응하거나 오히려 매국 행위를 자행한 당시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고종의 무책임한 정치를 꾸짖고, 이완용 등 을사오적의 매국 행위를 역사적 죄악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단순히 비판에 그치지 않고, 민중의 저항과 애국지사들의 투쟁 또한 조명하며 희망을 말했다. 예를 들면, 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등은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역사로서 강조했다. 이처럼 는 일제의 침탈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의 근대사를 통사적으로 기술하면서도, 민족 내부의 분열과 타락에 대한 자기 반성도 잊지 않았다.


박은식의 한국통사 역사적 의미




3. 역사 인식과 민족주의 사관의 특징

박은식의 는 철저한 민족주의 역사관에 입각하여 집필되었다. 그는 전통 유학적 사관보다는 근대적인 민족주의 사관에 가까운 입장을 취했다. 이는 당시 식민사관에 맞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의도적인 전략이었다. 박은식은 역사의 중심을 민중이 아닌 ‘민족’에 두었으며, 민족의 혼 유지와 고취를 역사 기술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았다. 그는 과거의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현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으며, 역사 속의 모든 사건들은 민족과 나라를 결정짓는 요소로 보았다. 따라서 『한국통사』는 단순한 역사서술서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정신적 무기로서도 기능했다. 또한 박은식은 감정에 호소하는 문체를 통해 독자에게 민족적 수치심과 각성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그의 문장은 종종 비분강개한 어조를 띠며,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민족의 혼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이런 측면에서는 그 자체로 당대 민족주의 지식인의 저항의 산물이며, 한국 근대 역사학의 태동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4. 『한국통사』의 의의와 현대적 가치

한국통사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다룬 책이 아니라, 식민지 현실에서 민족의 정신적 저항을 담은 상징적 의미로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은식은 이 책을 통해 민족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과거의 실패를 성찰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은 당시 민족운동가들에게 정신적 지침서로 기능했을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역사적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나라는 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다’라는 그의 역사 인식은 오늘날에도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그의 사상은, 여전히 역사 왜곡과 정체성 혼란이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또한 는 한국 근대사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비록 그 기술 방식이 학문적으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당대의 관점에서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 오늘날의 의미

얼핏 보면 과거는 현대와 많은 것이 다르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기가 막히도록 일맥상통하는 것들이 있다. 박은식이 한국통사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그대로 적용하더라도 틀림이 없다. 나라끼리 전쟁을 흔하게 일삼으며 총과 칼을 사용하지 않는 전쟁이 드물다 하더라도 세계의 곳곳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강약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나라가 강하면 남의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약해질 때에는 강대국의 논리에 휘말려 이용당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또한 매일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박은식이 말하는 민족의 혼이 없다면, 또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없다면 우리나라 역시 일제 치하와 같은 일들을 얼마든지 반복해서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를 교훈 삼아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