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주는 오랜 세월 동안 서민의 삶과 함께 발전해 온 문화유산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막걸리와 동동주는 오늘날까지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도 등장인물들이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로도 흔하게 즐겨먹는 술이기도 합니다. 외형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제조 방법과 맛, 농도, 마시는 방식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막걸리는 '탁주(濁酒)'의 대표 격으로, 곡물과 누룩, 물을 발효시킨 후 거름망이나 천으로 걸러내어 만들어지며, 특유의 탁한 색과 고소한 맛, 약간의 산미가 특징입니다. 반면 동동주는 막걸리보다 걸러내는 과정이 덜하거나, 혹은 덜 거른 상태로 윗부분의 맑은 술만 떠내어 만든 술을 지칭합니다. ‘동동’이라는 이름은 떠다니는 쌀알이 둥둥 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으며, 이처럼 시각적으로나 촉감에서 오는 차이도 중요한 구별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 이 두 용어가 혼용되기도 해,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쌀, 밀가루, 보리 등의 곡류와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후, 체로 곱게 걸러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 도수는 대체로 6~8도 사이로 형성되며, 술 속에는 미세한 미생물과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어 발효가 지속됩니다. 막걸리는 이러한 효모와 유산균 덕분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유산균 수는 요구르트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노동 후 갈증 해소와 영양 보충의 목적으로 막걸리를 즐겨 마셨고, 도시에서는 건강식 음료 또는 전통주 문화의 일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맛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쌀의 고소함과 함께 약간의 탄산 느낌이 있어 마실 때 시원하게 마시면 청량감을 줍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이러한 전통 제조법에 현대적 위생 공정을 결합한 형태로,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살균 처리나 탄산 주입 등의 과정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반면 동동주는 막걸리와 비슷한 원료를 사용하지만, 거르는 방식과 최종 형태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동동주는 발효가 끝난 술덧에서 윗부분의 맑은 액체만 떠서 마시는데, 이 맑은 부분은 ‘청주’라고도 하며, 전통 방식으로는 자연스럽게 가라앉은 술덧 위로 떠오른 맑은 액체만을 떠서 마시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동동주는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고 맑은 맛을 내며, 입 안에 거친 찌꺼기가 남지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쌀알이 둥둥 떠 있는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특징으로, 시각적으로는 하얀 액체 위에 투명하게 떠 있는 쌀알이 동동 떠 있어 식감을 주기도 합니다. 도수는 막걸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낮은 편이며, 발효가 덜 된 경우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잔칫날, 제례 음식 등에서 청주 대신 가볍게 마시는 용도로 동동주가 선호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적, 지역적 차이로 인해 막걸리와 동동주의 개념은 역사 속에서 혼재되거나 다르게 사용되어 온 면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막걸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모든 탁한 술을 통칭하여 '동동주'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어떤 지방에서는 동동주를 막걸리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양조 기준과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막걸리는 발효한 후 거름망 등을 사용하여 일정 수준 이상으로 체에 걸러낸 ‘혼탁한’ 술이며, 동동주는 그보다 덜 걸러지거나 또는 윗부분만 떠낸 상대적으로 ‘맑은’ 술이라고 구분합니다. 따라서 막걸리는 침전물이 많아 흔들어 마셔야 하며, 동동주는 윗부분을 조심스레 따라내거나 떠서 마시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동주만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양조장이 생기기도 했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미한 막걸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 술은 각각의 매력과 쓰임새를 가지고 있어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즐기면 좋을 것입니다.
'K-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국밥의 종류 (1) | 2025.07.25 |
---|---|
도토리묵 요리, 효능과 함께 알아봐요 (2) | 2025.07.23 |
한국인들이 먹는 죽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 2025.07.22 |
다시마쌈 먹는 방법과 효능 (1) | 2025.07.21 |
게장은 어떻게 먹기 시작했을까? (0) | 2025.07.20 |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여름간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1) | 2025.07.17 |
한국인들이 산낙지를 먹는 이유 (0) | 2025.07.15 |
한국인은 왜 번데기를 먹게 되었을까? (0) | 202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