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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한국 젓갈의 종류

by chyukochi 2025. 6. 13.

한국의 젓갈은 오랜 시간 동안 발효 문화와 식재료 보존의 지혜가 결합하여 발전한 대표적인 전통 발효음식이다. 젓갈은 생선, 어패류, 갑각류 등의 해산물에 소금을 넣고 일정 기간 동안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각 지역의 기후나 풍토, 어획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형성되었다. 한국에서는 젓갈이 단순히 밥반찬의 역할을 넘어서 김장 김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로도 활용되며, 제사나 특별한 의례 음식에 빠지지 않는 필수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 젓갈은 단백질이 분해되며 생기는 아미노산과 발효 중 생성되는 각종 유기산, 효소 덕분에 깊은 감칠맛을 내며, 보관이 용이하고 저장기간도 길어 예로부터 귀중한 저장식품으로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젓갈로는 멸치젓, 새우젓, 조기젓, 낙지젓, 오징어젓, 갈치속젓, 창란젓, 명란젓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재료와 조리 방식, 발효 기간에 따라 특색 있는 풍미를 갖고 있다.

 

한국 젓갈의 종류



먼저 가장 대표적이고 널리 소비되는 젓갈로는 새우젓이 있다. 새우젓은 작은 새우(주로 '육젓', '추젓', '오젓' 등으로 분류됨)를 염장하여 발효시킨 젓갈로, 김장 김치에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육젓은 음력 6월경 수확한 새우로 담근 것으로 가장 품질이 좋다고 여겨지며 가격도 높다. 새우젓은 단독으로 밑반찬으로도 쓰이지만, 국이나 찌개, 나물무침 등 다양한 음식의 감칠맛을 더하는 데 활용된다. 다음으로 멸치젓은 멸치를 염장하여 만든 젓갈로, 김치 속 재료만 아니라 전라도 지방에서는 멸치젓국을 우려내 국물 음식의 기본 육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젓갈로는 조기젓이 있으며, 조기를 통째로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으로, 특유의 깊은 향과 풍미가 일품이다. 이는 충청도나 전라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로 명절이나 제사 음식으로 사용된다. 생선류 젓갈 중에서는 굴젓도 빠질 수 없는데, 이는 신선한 굴에 고춧가루와 파, 마늘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근 젓갈로, 김치처럼 매콤한 맛을 지니며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는다.

내장류를 이용한 젓갈도 한국 젓갈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종류이다. 대표적으로 창란젓과 명란젓이 있다. 창란젓은 명태의 창자 부분을 잘 손질한 후 양념에 버무려 발효시킨 젓갈로,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명란젓은 명태의 알집을 소금에 절여 만든 것으로,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최근에는 다양한 가공식품이나 요리의 재료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명란젓은 버터와 함께 조리하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파스타, 리조또 등 양식과도 잘 어울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내장류 젓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가치가 있다. 게다가 발효를 통해 잡내가 사라지고 감칠맛이 강화되어, 많은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마지막으로 갑각류 및 연체동물을 이용한 젓갈도 매우 다양한데, 낙지젓, 오징어젓, 갈치속젓 등이 이에 속한다. 낙지젓은 잘게 썬 낙지를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파 등의 양념에 버무려 만든 젓갈로, 씹는 맛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오징어젓은 말린 오징어 또는 생오징어를 사용해 담그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달큰한 양념이 어우러져 젊은 층에게도 친숙한 젓갈이다. 갈치속젓은 갈치의 내장을 염장하여 발효시킨 젓갈로, 제주도 지역에서 즐겨 먹으며, 김장 시 간을 맞추는 데도 사용된다. 이외에도 전복 내장으로 만든 전복젓이나 해삼 내장을 활용한 해삼 내장 젓 등도 고급 젓갈로 분류되며, 주로 고급 요리나 특별한 날에 즐긴다. 지역 특산품으로 전라남도의 참게젓, 충청도의 우럭 젓, 경상도의 청어 알젓 등도 존재하여, 각 지역의 식문화 다양성과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젓갈은 그 종류와 조리법이 매우 다양하며, 그 자체로 혹은 김치의 재료나 다양한 국의 베이스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K-푸드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