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K-푸드 : 나라별로 사랑받는 음식은?

 

1.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푸드 열풍
한류 열풍이 K-드라마와 K-팝을 넘어 이제는 K-푸드로 확장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 삼겹살 같은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은 이제 한국 요리를 넘어 각국의 대중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음식과 저칼로리 식단으로 알려진 K-푸드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한국 음식이 등장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확산되었고,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직접 맛보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 음식은 더 이상 한국인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공통된 관심사로 진화하고 있다.

2. 국가별로 가장 인기 있는 K-푸드
K-푸드의 인기는 국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에서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불고기가 대표적인 인기 메뉴다. 특히 ‘양념치킨’은 기존의 미국식 치킨과는 다른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에서는 비빔밥과 김치찌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김밥과 컵떡볶이, 간편한 간식 등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보인다. 중국에서는 삼겹살이나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고기와 함께 먹는 쌈 문화도 유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불닭볶음면, 김치라면 같은 인스턴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운맛을 선호하는 문화와 맞물려 한국의 매운 음식들이 현지 식문화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3. K-푸드의 인기 비결은 
K-푸드의 글로벌 성공에는 K-콘텐츠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떡볶이나 라면을 먹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마케팅이 된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에서 등장한 달고나는 단순한 전통 간식을 전 세계적인 화제의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K-푸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각국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춘 메뉴 개발은 물론,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포장지와 조리법 설명은 K-푸드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K-푸드도 개발되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가고 있다. 예를 들어, 김치도 젓갈을 빼고 비건 방식으로 만들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 앞으로의 도전 과제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식품 산업은 수출 확대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간편식(HMR), 냉동식품, 컵라면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성장은 한국의 식품 기술력, 위생 관리, 기호성 등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시에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음식의 매운 맛이나 강한 양념 등을 꺼려하는 소비층도 있어 제품 개발 시 현지인의 입맛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원재료 수급과 물류비 상승, 현지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 등도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외에도 한식의 정확한 조리법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재해석되는 사례도 있어, ‘정체성 유지’라는 과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5. 미래의 K-푸드: 지속 가능성
앞으로의 K-푸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기후 변화, 식량 위기, 환경 오염 등의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직면한 문제이다. 이러한  글로벌 과제를 고려할 때, K-푸드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에는 비건과는 약간 다른 개념인 플랜트 베이스드(Plant-Based)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위한 재료를 활용한 한식 개발이나, 플라스틱 활용을 줄인 포장재 사용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한국 음식의 다양성과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고유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주비빔밥, 안동찜닭, 포천이동갈비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은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한 차세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한식 요리 경연', ‘K-푸드 페스티벌’, ‘한식 쿠킹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은 K-푸드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